3 / 31 (월) 내 가슴에 와있는 봄
저녁스케치
2025.03.3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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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두들 봄이 그리워 조바심 나는 시기인데 나의 봄은 어디쯤
고요히 눈 감고 봄의 정수리를 더듬어 본다
세상 풍파 겪어 넘긴 사내의 가슴 한편에 조용히 흐르는
개울물의 조잘거림이 움츠려 있던 심장에 불을 지펴 나서 본 동구 밖
올 듯 뜸 들이는 봄의 체온이 손끝에 와닿는 감미로운 느낌
패기 잃은 내 가슴에 성큼 들어온 봄의 발랄 상큼함에
두꺼운 외투 벗어던지니 내 맘 가득 이미 도래한 예쁜 봄
기다리는 봄 보다 나서 봄맞이하는 바지런함이 한발 앞서 만끽하는 봄.
정종명 시인의 <내 가슴에 와있는 봄>
엄동설한 잘 넘겼다고 여겼는데
때 잃은 춘설에, 꽃샘바람에
봄이 언제나 올까 조바심이 납니다.
하지만 수양버들이 일으킨 연둣빛 바람에
은은한 매화 향기가 실려 올 때면
마음엔 봄기운이 가득해지지요.
이미 와 버린 마음의 봄,
그 꽃길을 따라 봄 마중을 나가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