4 / 7 (월) 사람의 일
저녁스케치
2025.04.0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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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
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.
고통 때문에 속 아프게 살더라도
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.
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.

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
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.
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
싸워야 하는 것일까요.

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
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.

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
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.
사람과 만나는 일, 그것 또한
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.

천양희 시인의 <사람의 일>

견디기 힘든 고통도,
꼭 거쳐야 하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하면
그럭저럭 견딜만해집니다.

나만 아픈 게 아니라,
누구나 겪는 시련이라고 생각하면
원망 가득했던 마음도 누그러져요.

또, 함께 하는 사람이 있으면
뭐든 헤치고 나아갈 힘이 생기죠.

그러니 피해 갈 수 없는 일 때문에 속끓이지 말고
서로에게 기대어 알콩달콩 살아가기로 해요.